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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수요일 예능 「일타강사」 2회가 방송되었습니다. 한국 월드컵 역사를 바탕으로 전편이 전쟁으로 인한 폐허가 된 상황과 남북 분단에 따른 대립의 역사를 다루었다면, 이번 편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한국 축구의 재건과 성장을 다루었습니다.

    한국-축국-역사를-시간으로-폐허-대립-재건-성장으로-표현한-사진
    출처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이번 편은 지난 편에 예고한 것처럼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 호주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여 나라를 떠나야 했던 임국찬 선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당시 임국찬 선수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90%였다고 하고, 이렇게 잘했으니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페널티킥을 차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골이 되지 않았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 대한민국은 예선 탈락합니다. 스포츠마저도 체제의 선전 도구로 이용했던 시대상을 감안하면 임국찬 선수의 부담감을 엄청났을 것 같습니다. 결국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하는구요. 참고로 방송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선수는 또 있습니다. 바로 반지의 제왕이라 불렸던 안정환 선수였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 전에서 천금 같은 기회 페널티킥 기회에서 안정환 선수가 나서는데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안정환 선수는 이대로 끝나면 이민 가야겠구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요? 안정환 선수는 같은 경기 연장 전에서 골든골을 넣고 경기를 끝내버립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반지키스 세리머니를 하죠. 하지만 이탈리아 프로팀에서 뛰고 있던 안정환 선수는 이 골 때문에 일본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재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고속으로 성장하던 경제와 같이 축구도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발전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불세출의 스타 차범근 선수가 등장합니다. 당시 독일 축구의 위상은 세계 최고였는데 그 리그에서도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로 갔던 광부, 간호사가 많았던 시절 차범근 선수는 타향살이의 설움을 씻어낼 수 있는 희망이었다고 하네요. 차범근 선수가 골을 넣으면 전광판에 한글로 차범근이라고 새겨서 보여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골을 기록합니다. 마라도나가 전성기였던 시절 그를 막지 못해 경기는 이기지 못했지만 최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이 대회부터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한민국은 월드컵 본선에 10회 연속 진출하게 됩니다.

     

    성장

    대한민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좋은 경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본선 승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본선 첫 승리를 하고 곧바로 4강 신화를 씁니다. 히딩크 감독의 전략·전술, 선수들의 실력, 붉은 악마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한데 어우러져 이뤄낸 쾌거였습니다. 당시는 초반에는 지금처럼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경기를 거듭하고 승전보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사회는 거의 한 덩어리로 뭉쳐서 응원했습니다. 심지어 장례식장에서도 다 같이 응원하고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고 하네. 박문성 해설위원은 한 가지 스포츠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방향으로 응원하는 경우는 월드컵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16강 진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축구스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대회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중동에서 초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관전 포인트도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며 성장해 온 한국 월드컵 전쟁사! 어떠셨나요? 축구를 통해서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을 통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록을 남겨봅니다.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해 다가올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어떤 이야기로 우리 사회 단면을 비춰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