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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2년 우주 개발로 넘쳐나는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선들이 있습니다. 그중 태극기를 달고 승리호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는 실력은 좋지만 괴짜인 승선원들이 있는 우주선이 있습니다. 우연히 낚아챈 우주쓰레기 때문에 인간쓰레기까지 청소해버리는 영화 승리호입니다.
등장인물
- 송중기 : 김태호 역
- 김태리 : 장선장 역
- 진선규 : 타이거 박 역
- 유해진(목소리 출연) : 업동이 역
- 김향기 : 여자 업동이 역
- 박예린 : 강꽃님 역
- 리처드 아미티지 : 설리반 역
지구를 구한 우주 쓰레기 청소부
서기 2092년 지구는 오염되어 살기가 힘든 곳이 되었습니다. 이에 인류는 위성궤도에 UTS를 만들고 화성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만들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주 개발로 넘쳐나는 우주 쓰레기들은 청소하는 청소선들이 있고 그중 승리호는 다른 청소선들이 엮이기 싫어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승리호는 우주 쓰레기에서 어린 여자 아이 꽃님이를 발견하고 아버지를 찾아주는 대가를 받을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사실 꽃님이에게는 나노봇이 이식되어 있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꽃님이를 UTS의 위협으로부터 구해냅니다.
한국 우주 SF영화의 초석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
승리호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영화라는 간판에 걸맞게 기존 영화들에 비해 수준 높은 특수효과를 보여줍니다. 누군가는 정신없다는 말도 하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던 CG를 마주하던 그동안의 영화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길지는 않지만 우주 쓰레기를 차지하기 위한 청소선들의 체이싱도 볼거리입니다.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승리호 선원들
승리호의 선원은 과감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장선장, 최고의 조정 실력을 자랑하는 조정사 태호, 거친 듯 하지만 순수한 기관사 타이거 박, 그리고 장선장이 없어와서 이름이 업동이인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이렇게 넷입니다. 저마다 사연은 있겠지만 어떻게 이런 구성이 되었는지 의문이 드는 것 사실이지만, 하류층 중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한국인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자원의 한계 때문에 발생하는 계층의 차이를 UTS를 통해 보여줍니다. 승리호 선원들이 UTS에 들어갈 수 없는 고단한 청소부의 삶을 사는 것이 영화의 설정입니다.
도로시이자 꽃님이와의 만남
스토리의 발단은 도로시와의 만남입니다. 나중에 도로시의 본 이름이 꽃님이인 것을 알게 되고 점점 가족 같은 관계가 되긴 하지만 첫 만남 쓰레기 우주선에서 부품을 회수하던 중 우주선의 에어백 안에 있는 도로시를 발견하게 되면서입니다. 처음엔 발견된 도로시가 수소폭탄을 내장한 로봇으로 폭발 위험이 있다는 TV 방송을 보고 다들 피하지만 이내 로봇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꽃님이는 선원들 모습을 그리는데 마치 어린 시절 가족들 그림을 그린 것처럼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그림들입니다. 선원들은 차츰 꽃님이에게 애정을 갖게 됩니다. 피는 다르지만 진짜 가족처럼 되어 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태호의 사연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결말에서 꽃님이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이야기의 개연성을 부여하고자 넣은 부분 같은데 너무 신파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특별히 태호의 사연만 부각되는 것도 아쉽긴 했습니다. 아무튼 태호는 어릴 때 UTS 기동대의 대원이었습니다.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여자아이 순이를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딸로 삼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며 태호는 군대에서 쫓겨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고로 순이를 잃어버립니다. 잃어버린 순이를 찾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하고 그 돈을 벌기 위해 승리호에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설리반의 속셈
UTS는 Utopia above The Sky의 약자입니다. 한마디로 우주낙원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인류의 5%만이 거주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총책임자인 설리반은 인류 중 일부만이 UTS에 올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여기고 자격인 없는 나머지 인간은 철저히 혐오합니다. 설리반은 자신을 비판하는 기자를 데려다 놓고 UTS의 진실을 파헤치는 환경단체 검은 여우단의 일원을 사살하면 UTS에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기자는 설리반의 말대로 하지만 오히려 설리반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한편 UTS의 화성 프로젝트는 실패할 뻔했으나 꽃님이의 능력으로 생명이 살 수 있는 땅이 되었습니다. 설리반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언론을 통해 막고 있었고 그러던 중 꽃님이가 탈출하게 되어 아예 없애버리려고 한 것입니다.
UTS와 지구 환경
UTS는 푸른 하늘과 맑은 물이 있고 농사도 지을 수 있습니다. UTS의 내부는 아주 평화롭고 깨끗한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반면 지구는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살기 힘들 정도입니다. 승리호의 내부도 기름때가 가득하고 지저분한 곳입니다. 영화는 이런 대비를 통해서 극과 극의 상황을 연출하여 우리 삶의 단면을 보여주려고 한 것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념적으로 모두가 평등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계층이 존재하는 사회와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말이죠.
꽃님이를 구하고 지구를 지켜낸 청소부들
영화는 영웅이 아닌 일반인 그것도 청소부들이 인류를 구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승리호 선원들이 자신을 희생하여 승리호에 폭탄을 싣고 설리반을 유인합니다. 마치 꽃님이를 태우고 있는 것처럼 설리반을 속인 것입니다. 그 사이 꽃님이는 다른 청소선에 태워져 폭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승리호는 설리반과 함께 폭발합니다.
권선징악의 해피엔딩
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승리호의 선원들. 그런데 꽃님이의 능력으로 승리호와 선원들을 살려냅니다. UTS는 설리반의 잘 못을 사과하고 지구 생명의 부활에 나서기로 합니다. 그리고 태호는 꽃님이의 능력을 이용해 잠깐이지만 자신의 딸 순이와 재회합니다. 승리호는 신형 청소선으로 부활했고 업동이는 피부이식을 통해 꿈에 그리던 여성의 모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