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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쇼생크 탈출> 보신 적 있으신가요?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이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쇼생크 탈출>은 1996년 개봉하였고, 20년이 지난 2016년 재개봉하기도 했는데, 당시 김완선 가수님, 손현주 배우님이 추천하기도 한 영화입니다. 저는 막연히 감옥을 탈출하고 느끼는 해방감, 자유의 소중함을 다룬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포스터에 새겨진 '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문구를 보니 새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그럼 <쇼생크 탈출>의 줄거리와 감상평도 함께 보실까요?

     

    줄거리

    1947년 은행원이었던 앤디는 그의 아내와 아내의 정부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에 수감됩니다. 쇼생크의 죄수들은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고, 그중에서 같은 죄수를 상대로 성욕을 만족시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앤디도 그런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앤디는 어떻게든 버텨내며 레드와 친분을 쌓고 감옥생활에 점차 적응해갑니다. 앤디는 레드와 친분을 쌓은 덕분에 외부 작업을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앤디는 작업을 하던 중 거액의 상속세 때문에 걱정하는 간수 하들리의 세금 문제를 조언해주고 그 대가로 맥주를 동료들과 나눠 먹으며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앤디의 능력은 곧 소문이 나서 다른 교도소의 간수들까지 찾아와 세금 정산을 부탁하고 급기야 앤디는 쇼생크 소장의 비자금까지 관리하게 됩니다. 소장에 의해 허락된 부분적인 자유를 누리던 앤디는 새로 들어온 토미로부터 살인 사건의 내막을 듣게 되고 자신의 누명을 풀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소장에게 알립니다. 그러나 소장을 탈옥을 가장하여 토미를 살해하고 앤디를 독방에 가둡니다. 독방에서 풀려난 앤디는 다시 소장의 비자금을 관리하게 되지만,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쇼생크 탈출을 실행에 옮기고 성공합니다. 한편, 영화 내내 희망은 위험한 것이라 앤디에게 말하던 레드는 가석방으로 풀려나고, 앤디와의 약속을 지키고, 앤디가 써놓은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렇게 삶의 희망을 되찾은 레드는 앤디와 멕시코에 있는 지후 아타네호에서 재회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평

    영화의 공식 포스터에는 '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문구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장면에서 두려움과 희망에 대한 태도에 따라 인물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억지스러움이나 비약이 없어 역시 명작이라는 한 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을-표현하는-양지에-있는-앤디와-두려움을-나타내는-음지에-있는-레드를-대비되도록-연출한-영화의-한-장면
    쇼생크 탈출-양지에 있는 앤디와 음지에 있는 레드

     

    나를 죄수로 가두는 두려움

    앤디의 두려움

    앤디는 이혼하자며 정부를 찾아가는 아내의 뒤를 쫓습니다. 아내를 찾지 못한 앤디는 자신의 차에서 권총을 챙기고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술이 깬 앤디는 권총을 강에 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앤디의 권총과 같은 종류의 권총으로 아내와 정부가 살해되었습니다. 이렇게 앤디는 두 번의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쇼생크에 수감됩니다. 영화 중반에 앤디는 아내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표현할 줄 몰랐다고 자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게 앤디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술을 먹게 되고 결국엔 누명을 쓰게 됩니다.

     

    레드의 두려움

    영화에서 레드가 가석방 심사를 받는 장면은 세 번 나옵니다. 그중 첫 번째 가석방 심사 장면에서 레드는 이제 자신이 완전히 교화되었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가석방 심사위원들은 그의 가석방을 불허합니다. 레드는 심사가 끝나고 나와서는 동료 수감자들에게 예상당했다는 듯이 당연히 거부됐다고 말합니다. 레드는 쇼생크에서 잘 적응하여 슬기롭게 수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쇼생크 안에서는 뭐든 구해줄 수 있는 레드이지만 사회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과자일 뿐입니다. 레드는 평생을 쇼생크에서 지낸 브룩스의 가석방 결정 이후 행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레드는 이미 쇼생크 밖의 삶에 대한 두려움을 있었던 것입니다. 레드가 가석방 심사위원 앞에서 자신이 완전히 교화됐다고 강변하는 것은 사실 사회복귀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쇼생크에 남고자 하는 몸부림이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브룩스의 두려움

    브룩스는 평생을 쇼생크에서 지냈습니다. 유명무실한 도서관이긴 하지만 사서도 하고 있고, 날개를 다친 까마귀도 키우고 있습니다. 가석방 허가가 난 브룩스는 쇼생크에 남기 위해 동료 수감자의 목에 송곳을 겨누기까지 합니다. 브룩스는 가석방이 되고 여느 가석방자와 마찬가지로 가석방자 숙소에서 지내며 마트에서 일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많이 변해있고, 가족이나 친척도 모두 죽고 없습니다. 브룩스가 적응하기에 쇼생크 밖의 사회는 두려운 곳일 뿐이고 악몽에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습니다. 말끔한 정장으로 갈아입은 브룩스는 결국 숙소 서까래에 'BROOKS WAS HERE'이라는 흔적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쇼생크 소장 노튼의 두려움

    쇼생크 소장 노튼은 비인간적이고 비리를 일삼는 관리입니다. 선행을 가장하여 비자금을 조성하고 앤디에게 회계 처리를 맡깁니다. 노튼은 타미가 앤디의 누명을 풀 수 있는 증언을 할 수 있다고 하자 그를 살해하고, 앤디를 독방에 가둬 더 이상 희망을 품지 못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결국 탈출한 앤디가 그의 악행을 신문사에 알리게 되고, 그는 법의 심판을 처지가 됩니다. 노튼은 자신의 사무실 벽에 새겨진 '심판의 날이 곧 오리라'라는 성경 문구가 새겨진 액자를 응시합니다.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었을까요? 노튼은 자신의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나를 자유롭게 하는 희망

    앤디의 희망

    쇼생크에서 생활은 수감 전 은행 부지점장이었던 앤디가 견뎌내기에는 너무나도 비인간적입니다. 앤디가 쇼생크에 들어온 지 2년째가 되던 봄에 앤디는 레드 일행과 일주일간 외부 작업을 나가게 됩니다. 작업 도중 간수 하들리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해주고 같이 나온 재소자들에게 맥주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비로소 앤디는 이들을 동료들이라고 칭합니다. 다들 작업을 끝내고 맥주를 마시는데 앤디는 맥주를 마시지 않고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입니다. 앤디는 이제 쇼생크의 생활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잠깐 여유와 희망을 즐깁니다. 쇼생크 생활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자 앤디에게는 돌을 깎아 체스 말을 만드는 취미도 생깁니다. 그렇게 적응해가며 자신이 수용된 방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이름도 새기죠. 그리고 그 순간 교도소 벽이 약한 것을 알게 되고 탈출의 희망을 품습니다. '리타 헤이워드'를 비롯해 당대 유명한 여배우의 포스터로 벽을 가리고 매일 탈출을 위해 구멍을 팝니다. 앤디는 다른 재소자에게도 희망을 주고자 소장 노튼의 허락 하에 교도소 내에 도서관을 만들게 되고 재소자 교육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증받은 물건들에서 '피가로의 결혼' LP음반을 발견합니다. 방송 장비를 이용해 교도소 내에 '피가로의 결혼'이 울려 퍼지게 하고, 잠깐 행복을 느낍니다. 탈출에 대한 희망을 미리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앤디는 이 일로 독방에 갇히지만 독방에서도 희망을 느꼈다고 합니다. 희망은 포기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앤디의 마지막 희망은 지후 아타네호라는 바닷가에서 친구와 낚시를 하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희망대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기 최면과도 같은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희망을 부정하는 레드에게 사람이 바쁘게 살다가 죽는 것은 다 같지만 그 속에 희망이 있어 다른 것이라는 의미로 말을 건네고, 가석방이 되면 자신의 말한 장소로 꼭 찾아가라고 다짐을 받습니다. 그 속에 레드가 앤디를 찾아올 수 있는 단서를 둘 것이기 때문이죠.

     

    레드의 희망

    희망을 갖는 것을 부정하던 레드는 앤디가 탈출에 성공한 뒤 보낸 엽서를 받습니다. 엽서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지만 레드는 앤디와의 약속을 떠올립니다. 레드 역시 희망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가석방 심사에서 가석방을 허락하지도 않을 거면서 자신의 시간을 뺏지 말라고 심사위원들을 몰아세웁니다. 그리고 가석방이 허락됩니다. 레드는 앤디와 약속한 장소를 찾아가고 앤디의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브룩스가 머물렀던 방에 자신도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주거제한 지역을 이탈합니다. 그리고 레드는 무사히 국경을 넘을 수 있기를, 친구를 만나 악수하게 되기를,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합니다. 애써 가능성을 알 수 없는 희망을 기대하는 것은 두려움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요? 진정한 희망은 내 삶을 인정하고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하는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희망과 두려움 사이

    레드는 희망을 품는 것은 위험하다고 앤디에게 조언합니다. 하지만 앤디는 교도소 내에서 삶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그 삶을 바탕으로 하나씩 변화를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실마리가 하나씩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모든 것이 준비된 쇼생크 탈출을 성공합니다. 희망과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려움은 일이 자신의 희망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혹은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더욱 커집니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을 인정하고 삶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할 때 비로소 희망의 끈이 나타나고 희망하던 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의 희망도 찾아야겠습니다.

     

    실화인가?

    영화는 앤디와 레드가 멕시코 해변에서 재회하면서 끝납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알렌 그린을 추모하며'란 문구가 등장하여 이 영화가 알렌 그린의 삶을 다룬 실화가 아니냐는 오해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알렌 그린은 감독의 매니저라고 하고 이 영화 작업 중에 에이즈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독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서 넣은 문구라고 하네요.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