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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46도에 쇠덩이도 막아내는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녀에게 쓰다듬어 달라며 머리를 조아리는 소년이 있습니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요즘 드라마로 주목을 받고 있는 송중기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늑대소년>입니다.
등장인물
- 송중기 : 늑대소년 철수 역
- 박보영 : 순이 역
- 이영란 : 현재 순이 역
- 유연석 : 지태 역
- 장영남 : 엄마 역
- 김향기 : 순자 역
- 우정국 : 정 씨 역
줄거리
만남
미국에서 아들과 살던 순이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다시 한국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어릴 적 추억이 있는 강원도 화천의 마을을 방문합니다. 47년 전 건강이 좋지 않았던 순이는 요양을 위해 가족들과 한적한 강원도 화천으로 이사옵니다. 인심 좋은 이웃들과 함께 이삿짐을 나르고 있는데 이사를 도와줄 생각도 없는 지태가 등장하여 빈정거립니다. 순이는 내색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병을 원망하며 지냅니다. 마당에서 빨래를 널던 순이와 엄마는 거지꼴을 한 소년을 발견합니다. 마음씨 좋은 순이의 엄마는 그 소년을 돌봐주기로 하고 철수라는 이름도 지어줍니다.
추억
철수는 밥도 손으로 먹고,씻으라고받아준 물을 마셔버릴 정도로 야생의 습성을 보입니다. 순이는 그런 철수와 같이 사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치근덕대는 지태를 혼내주는 철수를 지켜본 순이는 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철수를 교육하기 위해 애견훈련 책을 보며 기다리는 것부터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순이는 철수가 시키는 대로 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이렇게 철수의 마음에 사랑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기다리는 것을 배운 철수는 사람 사는 방법을 하나씩 배웁니다. 순이는 철수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하고 철수가 관심을 보이는 기타를 치며 노래도 들려줍니다. 순이의 모습에 반한 철수는 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순이의 마음도 설레기는 마찬가지겠죠. 철수는 자신이 그린 순이 그림과 기타 그림을 보여주는데 순이는 기타가 없다며 대신 동화책을 건넵니다. 나중에 글자도 배우고 말도 배우면 그때 읽어달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잘하면 머리를 100번 쓰다듬어 주겠다는 약속까지 합니다. 순이가 명령이라고까지 하니 철수가 안 지킬 수가 있겠습니까?
헤어짐
순이를 괴롭히는 지태를 본 철수는 이성을 잃고 늑대의 본성을 보입니다. 철수는 순이의 말에 이성을 찾지만 사육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지태는 우연히 철수에 대한 문서를 발견하고 이를 외부에 알리는데 그제야 엄청난 힘을 보이던 철수가 정부에서 군사용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이 알려집니다. 지태는 철수를 몰아내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내고 거짓말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정 씨를 없애버립니다. 그리고 이 일 역시 철수의 소행으로 만들기 위해 지태는 철수에게 순이의 기타를 정 씨가 가지고 있다고 말하죠. 그리고 순이가 좋아해 줄지도 모르니 기타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기타를 찾으러 간 철수의 모습을 오해하는 사람들 속에 순이가 철수를 설득합니다. 하지만 지태가 그런 순이를 가만 두지 않고 그 모습을 본 철수는 늑대의 본성이 살아나 지태를 공격하고 순이를 데리고 숲으로 사라집니다. 철수를 구하기 위해 헤어져야 하는 순이는 철수에게 몹쓸 말을 하며 울면서 가라고 외치며 돌아섭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철수는 가지마라고 처음으로 말하며 순이의 마음을 찢어놓습니다. 하지만 순이는 그대로 가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순이는 철수에게 쪽지를 남기고 마을 떠나게 됩니다.
재회
순이는 47년 만에 옛 추억이 있는 마을을 다시 찾아온 것입니다. 추억 때문이었을까요? 순이는 철수가 지내던 곳으로 가보는데 그곳에서 늙지도 않은 철수가 다시 올 테니 기다리라라고 순이가 쓴 쪽지를 건넵니다. 그리고 수리한 기타도 보여주며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조아립니다. 철수의 일편단심 사랑이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 순이는 철수에게 이제 그만 기다리라며 안아줍니다. 철수는 순이에게 지금도 예쁘다며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순이가 주었던 눈사람 동화책을 읽어줍니다. 혼자 눈사람을 만든 철수는 떠나는 순이를 하염없이 바라볼 뿐입니다.
감상평
동화와 같은 영화였습니다. <자전차 왕 엄복동> 비 배우처럼 소년이라기엔 조금 커 보이는 송중기 배우가 살짝 어색해 보이기는 했지만 박보영 배우와의 호흡이 좋고 워낙 로맨스 감성이 풍부한 영화인지라 금방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늑대는 죽을 때까지 한 여자만 사랑한다고 합니다. 제목부터 한 여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보면서도 절절하게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는 없었네요. 로맨스 감성이 불편한 남성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