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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위안을 주는 작은 숲이 있나요? 농촌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엄마의 요리를 통해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풀어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입니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 김태리 : 혜원 역
- 류준열 : 재하 역
- 문소리 : 혜원 엄마 역
- 진기주 : 은숙 역
- 장재희 : 어린 혜원 역
- 박원상 : 우체부 역
겨울 씨앗을 뿌리다
혜원은 서울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하고 고향집으로 내려옵니다. 오랫동안 비워 두었던 집에 불을 지펴 온기를 더해 주고 눈 덮인 밭에서 캔 배추로 국을 해 먹고,, 남아 있던 밀가루로 수제비와 배추 전을 만들어 먹습니다. 비어있던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이를 알아보고 이웃에 사는 고모가 찾아와 엄마의 안부를 묻습니다. 사실 혜원의 엄마는 혜원이 수능을 마친 지 며칠 되지 않아 혜원이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가득한 편지를 보물 찾기라도 하듯 숨겨놓고 집을 떠났습니다. 한편 말없이 혜원의 집 앞을 지나며 인사하는 재하와 혜원이 임용시험에 떨어지고 남자 친구는 붙어서 자존심이 상해서 여기로 왔다며 혜원의 속을 긁어놓는 은숙은 혜원의 귀향을 축하하기 위해 혜원의 집에 모입니다. 친구들에게 떡을 만들어 주는 혜원에게 재하는 혜원의 엄마가 해줬던 떡에서는 달지 않지만 단 맛이 나는데 혜원이 만든 떡에서는 짜지 않지만 짠맛이 난다는 말을 해줍니다. 혜원은 한 번에 레시피의 차이를 알아맞히는 재하가 신기하지만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달고 짠맛이 혜원과 엄마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기만 합니다. 겨울밤이 깊어 가고 혜원과 친구들은 혜원이 직접 만든 막걸리를 나눠 먹는데 재하는 취중에 자신이 얻어 삶의 해답이 대지에 있었다며 농부가 멋진 직업이라고 말합니다. 혜원은 그런 재하를 보며 도망치듯 서울로 떠났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고 과연 자신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자신의 삶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봄까지 있어 보기로 합니다.
봄, 싹을 틔우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생기가 넘쳐나지만 지나친 이웃의 관심과 같은 불편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건 요리할 때마다 떠오르는 엄마입니다. 엄마는 혜원에게 요리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곧잘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혜원에게 엄마의 편지가 옵니다. 엄마는 혜원이 돌아온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아무튼 편지의 내용은 엄마의 감자 빵 레시피입니다. 혜원은 재하에게 가출한 엄마가 기껏 그런 편지를 보내는 게 말이나 되냐고 한탄하는데 재하는 혜원에게 자신만의 레시피를 담아서 답을 쓰라고 합니다. 하지만 혜원 아직 자신만의 레시피를 쓰지 못합니다. 아직 혜원은 요리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낼 자신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여름, 무럭무럭 자라라
자연은 그냥 무엇인가를 내어주는 법이 없습니다. 뽑아도 계속 자라는 잡초처럼 걱정거리는 계속 생기기 마련이고 이것을 견뎌내야 비로소 제대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은숙은 혜원이 자신의 입장에 공감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살짝 다툽니다. 재하는 고민하는 혜원에게 별일 아닐 거라며 혜원의 어린 시절을 얘기합니다. 엄마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혜원에게 어떻게 할지 조언을 해주고 크렘 브륄레를 만들어주며 혜원의 기분을 풀어줍니다. 혜원도 그 크렘 브륄레를 은숙에게 해주고 은숙의 기분을 풀어줍니다. 혜원은 이제 조금씩 엄마의 요리에 담긴 지혜를 알아가고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비로소 남자 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자신이 여기로 떠나 온 것이 아니라 돌아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을, 결실을 맺다
가을은 결실을 맺고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혜원은 밤에 단맛을 더해 밤 조림을 만들고 단감으로 곶감을 만들 준비를 합니다. 어릴 적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제야 어렴풋이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혜원 역시 그만큼 성숙한 것이겠지요. 혜원은 엄마가 자신이 고향에 뿌리내리기 원했고, 어른이 되어서 잠깐 고향을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거라고 생각하자는 엄마의 편지 내용을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같습니다. 이제야 혜원은 엄마의 편지에 답장을 할 수가 있습니다.
겨울, 다시 씨를 뿌리자
혜원은 친구들에게 쪽지 하나를 남기고 다시 서울로 갑니다. 쪽지를 먼저 보는 사람이 혜원이 키우던 개와 닭을 잘 돌봐달라는 부탁입니다. 은숙은 아무 말도 없이 떠나버린 혜원을 얄미워하지만 재하는 혜원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합니다.
돌아온 봄, 다시 싹을 틔우다
어느새 봄이 되고 혜원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누군가가 집에 와 있는 듯 열린 방문을 비추며 영화는 끝납니다. 보면서 힐링이 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였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의 원작을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한 영화입니다. 계절별로 차려지는 음식은 김태리 배우가 직접 했다고 합니다. 음식은 정말 오감을 자극하는 색과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는 시골이 아니더라도 내가 힘들 때 위로해주고 내 삶이 뿌리내릴 수 있는 각자의 리틀 포레스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