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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드디어 국내 출시하기로 확정됐습니다. 그동안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삼성페이처럼 사용 가능한 페이 기능이 없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 기회에 이러한 불편을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애플페이 진출 확정
소문으로만 나돌던 애플페이 국내 진출이 드디어 확정되었습니다. 정부가 애플 아이폰을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사용을 최종 허가한 것입니다.
이제 올해 3월부터 국내에서 애플 페이 사용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협업에 대해 논의하던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다른 카드사들도 뒤따라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아닙니다. 애플페이는 결제 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NFC 결제를 위해서는 NFC 단말기 보급률을 높여야 합니다.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이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 독점적 계약을 맺고 NFC 단말기 보급률을 늘리기 위해 단말기 보급을 지원하기로 하였으나 대형 가맹점에 NFC 호환 단말기 설치비를 보조해 주는 단말기 보급계획을 둘러싸고 '리베이트' 문제가 불거지면서 출시가 지연되었습니다. 여신전문금융업 법은 대형 가맹점에 카드 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행위를 부당한 보상금 제공으로 보고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결정은 현대카드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 조항 포함한 독점적 지위를 포기하고 우선 서비스를 선택하여 현대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여신전문금융업 법 위반하지 않게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편리한 삼성페이 록인 효과 약해지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삼성입니다.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애플이 갖지 못한 삼성 스마트폰만의 차별점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안 써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다고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고객 이탈을 막는 록인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MST)을 채택했습니다. MST 방식은 신용카드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접촉하여 결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흔히 카드를 긁는다는 표현을 하는 방식입니다. MST 방식은 국내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사용하던 방식이었기에 삼성페이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폰에 탑재된 NFC칩을 NFC 단말기에 접촉하여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국내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NFC 방식이 이용됩니다.
국내에는 NFC 단말기의 보급율이 낮은 편이라 당장은 애플페이의 사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계적 추세가 NFC 결제를 선호하고 있고 삼성페이 역시 MST 결제 방식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NFC 단말기의 보급율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애플페이의 사용처는 제한적이지만 아이폰의 파워를 감안할 때 폭발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카드 사용이 많은 40대 이상에서 애플페이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한편 삼성도 고객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은 3년 만에 새로운 삼성페이 광고도 선보였고, 디지털홈, 신분증 등을 삼성페이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페이에 대해서 먼저 도입된 중국이나 일본에서 점유율이나 결제 비중이 늘어나지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았기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초반에는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릴 수는 있으나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편화된 결제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 부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했습니다.
삼성페이는 MST 결제 방식을 채택해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사용자를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국내에서 삼성 갤럭시만의 독보적 장점이던 간편 결제 기능에 애플이 가세하게 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