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첫 회 시청률 7.6%로 성공적으로 출발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2회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줄거리와 함께 인물별로 활약하는 모습도 정리해보겠습니다.
줄거리
Code Two
생명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거나 범죄예방 필요성이 있는 상황
여중생의 자살 시도 신고에 각자의 아파트에 도착한 봉도진(손호준), 송설(공승연)이 다시 출동하게 되고, Code Two 상황은 기본적으로 공동대응이라며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려던 진호개(김래원)를 불러 같이 갑니다. 진호개는 아직도 귀신이 나온다는 자신의 아파트에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귀신이 나온다는 진호개의 아파트는 3회 에피소드의 모티브가 됩니다. 자살을 시도한 여중생 현서는 음독을 하였으나 구토를 해서 다행히 정신을 차립니다. 비용 때문에 병원을 가지 않으려는 현서의 어머니를 진호개의 기지로 설득하여 응급실로 향합니다. 그리고 침입의 흔적을 발견한 진호개는 자살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구급차에 동승합니다. 응급실로 가는 도중 현서가 숨쉬기가 힘들다고 호소하여 송설은 산소마스크를 현서에게 씌워줍니다. 그런데 의료진이 확인한 결과 현서가 마신 독극물은 산소와 접촉할수록 더 빨리 폐를 손상시키는 물질이었고, 이내 현서는 죽습니다. 송설은 자신의 응급처치로 현서가 더 빨리 죽게 되었다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심각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현서의 죽음을 지켜본 진호개는 죽은 현서의 지문을 이용하여 아이폰의 잠금을 열고 현서가 협박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송설로부터 죽기 전 현서가 "농약 먹어도 안 죽는다며..."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듣고 자살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진호개는 성범죄를 의심하고 장례식장에서 현서의 어머니에게 현서의 질액을 채취해보자고 말했다가 따귀만 맞고 물러납니다. 하지만 봉도진은 안된다던 진호개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현서의 어머니를 잘 설득하여 동의를 얻어내고 검사를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편, 송설은 출동 당시 찍힌 바디캠 영상에서 현서의 자해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서의 SNS를 찾아냅니다. 현서의 SNS에서 고가의 음식을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은 사진을 보고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석자를 찾아내지만 실제는 현서의 친부였습니다. 현서의 친부는 현서가 1,000만 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하고, 진호개는 협박범을 찾아 나섭니다. 진호개는 현서의 집 주변이 스파이더형 절도*가 많은 지역이라 건물 외벽에 형광물질을 도포한 사실을 발견하고, 현서의 방 창문틀에서 범인의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합니다.
* 스파이더형 절도: 다가구 주택의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 침입하는 형태의 범죄
지문을 대조한 결과 범인은 특정되지 않고 경찰은 적잖이 당황합니다. 그런데 진호개는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장례식장에서 채취한 현서 반 친구들의 지문을 제공하고 그중에서 양준태의 지문과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양준태를 잡아와 조사합니다. 양준태는 조사를 받으면서도 모범생인 척하며 인터넷 강의를 듣는 태연함을 보이자 진호개는 반드시 그런 양준태의 가면을 벗겨야겠다며 다짐합니다. 진호개는 범행과 관련된 농약병을 보이고, 불법 도박게임 배경음악 들려주며 양준태를 동요시킨 뒤 양준태가 훼손한 휴대폰 포렌식이 성공했다고 가짜 자료 뭉치를 내놓습니다. 양준태는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백합니다. 그런데 양준태는 자신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촉법소년이라 처벌 안 받는다며 경찰을 놀리듯 웃습니다. 진호개는 양준태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며 생일이 3개월 남은 건 사실이지만 수사해서 검찰 송치하는 데 3개월 넘게 걸리고, 그럼 기소할 때쯤엔 생일이 지나서 촉법소년이 아니라며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데 사실 범죄행위 당시를 기준으로 촉법소년 여부를 따지므로 양준태가 촉법소년인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진호개는 양준태가 똥줄 타게 일부러 그랬다는군요. 정말 독하네요. 한편, 진호개의 사연이 일부 공개됩니다. 진호개는 이번 편의 피해자와 동명이인인 또 다른 김현서를 떠올리고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그리고 수감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나는 기업가 등장하고 진호개를 언급합니다. 과거 진호개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그 사연이 각 회별 에피소드와는 별개로 전체 이야기를 잇는 재료가 될 것 같습니다.
진호개의 활약
2회에서는 진호개의 활약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작가는 진호개의 MBTI유형이 ENTP일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글을 썼다고 합니다. ENTP형은 에너지 넘치고, 분석을 좋아하며, 영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 유형이라고 하는데요, 아버지가 검찰총장인데 자신은 경찰을 하고 있는 모습에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Code Two 상황에 출동한 모두가 자살 시도한 여중생을 수습하느라 정신없는데 진호개는 외부 침입 흔적을 찾아내는 관찰력과 추리력을 발휘합니다. 범인의 지문을 찾아내는 장면에서도 송설의 신에 묻은 형광물질을 보고 스파이더형 절도 지역이라 형광물질이 도포된 사실을 알게 되고, 범인의 침입 경로를 추리하여 지문을 성공적으로 채취합니다. 피해자의 몸에서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지만 자살은 아니라는 직감을 믿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처럼 새로운 단서를 찾아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풀어갑니다. 병원비 때문에 현서를 응급실에 데리고 가려는 것을 반대하는 현서의 어머니를 형법을 들먹이며 현서의 병원행을 허락하도록 하는 모습이나, 양준태를 조사하면서 양준태가 알만한 농약병이나 게임 배경음악을 이용하여 자백을 유도하는 등 심리전에 능숙한 심리학 전공자의 모습도 드러라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과장이나 편법도 동원하는 결과 지향적인 모습도 있습니다. 성범죄라고 생각했던 수사 방향이 틀리고, 범인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문이 특정되지 않아도 주저 없이 새로운 수사 방향을 찾아가는 용의주도함, 장례식장에서 만난 현서의 같은 친구들의 태도를 보고 의심하고 그들이 사용한 컵을 확보해 결국 범인의 지문을 특정하는 치밀함도 있습니다. 그리고 양준태를 처벌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똥줄이라도 타게 해야겠다는 뒤끝 작렬, 인간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끝맺음
이번 2회는 경찰과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 이야기라는 정보가 주는 열정과 감동적인 스토리보다는 진호개의 활약과 범죄와 연관된 부정적인 사회 단면이 부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드라마의 성격 상 어쩔 수 없겠지만 친구의 죽음에도 슬퍼하지 않고, 불법 도박게임에 빠져 빚을 지고, 부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마이너스 대출을 받고, 공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뭐든 해도 좋다고 했다는 아빠의 말에 친구를 협박하는 모습 등이 비록 현실과 다를지라도 마음속에 불편하게 남네요. 이상으로 2회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