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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성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SBS 금토 드라마 '천 원짜리 변호사' 후속으로 '소방서 옆 경찰서' 1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소방서 옆 경찰서'(줄여서 '소옆경'이라 불리게 될까요?)는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를 그리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들이-정면을-응시하고-있는-소방서-옆-경찰서-포스터
    소방서옆경찰서

    주요 등장인물

    • 김래원(진호개 역): 광수대 발령 후, 미제사건까지 털어 검거율 118%를 넘긴 레전드 형사, 별명-진돗개
    • 손호준(봉도진 역): 20kg이 넘는 진압장비를 번쩍!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강철체력의 사나이, 별명-불도저
    • 공승연(송설 역): 자신이 이송한 환자가 무사히 병원을 나가는 것까지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마음 따뜻한 오지라퍼, 별명-송사리

     

    1회 리뷰

    '소방서 옆 경찰서'라는 제목만 보고 오래된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처럼 가벼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로맨스가 빠질 순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시작하자마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서 끝까지 가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인지 예상치 못한 납치 범죄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납치 구조 요청이 태원 경찰서와 태원 소방서로 전달되고 First Responder※가 출동합니다.

     

    ※ First Responder [최초대응자] : 재난, 사고, 범죄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

     

    한편, 진호개가 태원 경찰서 발령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지각이라는 동료의 말에서 그의 범상치 않은 등장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검은색 헬멧을 쓴 정체불명의 남성이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긴급 출동하는 119 구급차를 추월하더니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리고 헬멧을 벗으며 말합니다. "사이렌 꺼요! 사이렌! 사건 뜬 거 자랑해?... 소방차 줄줄이 뜬 거 보면 신고한 거 다 들킬 거 아냐!" 진호개가 현장 대응이 탁월한 레전드 형사임을 이 한 장면으로 다 설명해 줍니다. 납치된 여성이 갇힌 곳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이고 피해자의 설명만으로는 납치되어 있는 곳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화장실로 피신한 피해자는 보이는 물건들을 설명하고 납치범이 남자임에도 화장실에 생리대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들은 진호개는 납치범이 자기 집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며 아파트 내에서 이미 실종된 여성의 집에서 범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추리해 내고 찾아갑니다만 범행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범행 장소는 아니었지만 마치 진짜 찾아낸 것처럼 범죄자와 피해자를 번갈아 비춰주는 장면은 당연한 듯하면서도 후속 회차를 기대하게 만드는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조 시간이 촉박해지자 진호개는 피해자에게 화장실에 불을 지르게 해서 그 연기를 보고 범행 장소를 찾기로 합니다. 하지만 봉도진, 송설의 격렬하게 반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호개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설득하고, 봉도진, 송설 또한 그에 따르기로 합니다. 연기를 감지하고 범행 장소를 파악한 진호개, 봉도진, 송설은 사다리 차를 이용해 범행 장소로 진입하지만 진호개가 납치범의 인질이 됩니다. 하지만 진호개는 납치범의 심리를 자극하여 백드래프트※ 현상을 이용해 풀려나고 결국 격투 끝에 납치범을 잡습니다.

     

    ※ 백드래프트: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한 실내에 산소가 갑자기 다량 공급될 때 연소가스가 순간적으로 발화하는 현상

     

    화상을 입은 납치범을 치료하는 척하면서 심하게 고통을 가하는 송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진호개는 태원 경찰서로 발령 난 이유에 대하여 아주 진지한 듯하면서도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말합니다. "부산에 여행을 갔다가 지하철에서 잠들었다가 깼는데"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번 역은 좌천, 좌천역입니다"라는 지하철 안내방송이 겹쳐지는 장면은 극 중 긴장감을 해소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드라마였기에 조금은 긴장을 풀어주는 요소였습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제법 수위가 높은 범죄 수사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전개상 잔인한 장면과 부정적 사회상이 계속 등장할 것 같아서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될지는 몇 회를 더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