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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진은 장구의 신으로 명성이 자자한 가수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장구의 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보다는 노래 잘하는 트로트 가수로 불리고 싶어 합니다. 박서진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 그가 트로트를 잘 부를 수밖에 없는 사연 한번 들어보시죠.

    박서진-시기별-프로필-사진
    출처 네이버

    트로트 신동

    박서진의 본명은 박효빈입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고기잡이 배를 탈 수밖에 없었고, 배에서 노동요처럼 틀어놓은 트로트를 매일 듣게 되니 자연스럽게 트로트에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선물을 준다고 하여 지역축제에 참가했는데 어른들의 반응이 진짜 좋았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전국노래자랑, 스타킹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이름을 알립니다. 특히 스타킹에서 장윤정을 만났는데 장윤정이 박서진의 힘든 사연을 듣고 바로 경제적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가수의 꿈을 키워가던 중 팬의 신청으로 인간극장에 나가게 되고 그의 사연이 공개됩니다.

     

    가슴 아픈 가족사

    박서진은 경남 삼천포 출신입니다. 그리고 당시 그이 가정은 재혼가정이었다고 합니다. 서로의 힘이 되고자 가정을 합쳤지만 2009년에 형 두 명이 갑상선암과 만성신부전증으로 거의 한 달 간격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 어머니마저도 자궁경부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고기잡이 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데 어머니마저 편찮으시니 박서진은 스스로 아버지를 도와 고기잡이를 하기로 합니다. 그때 나이 17세입니다. 아버지와 손발이 척척 맞아도 힘든 일인데 초보 어부 입장에서 따라가기가 벅찼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묵묵히 아버지를 도와 한 사람 몫을 해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버지도 당뇨병이 있으셔서 고된 어부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가수가 되고파

    박서진은 편찮으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가수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남지역 방송 트로트 경연에 참가하였고 우승합니다. 우승 상금으로 싱글 앨범을 내고 정식으로 데뷔도 합니다. 그러나 가수로 성공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 않았습니다. 고된 어부 일과 공연을 동시에 하려니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보다 못한 박서진의 어머니는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박서진을 설득하고 박서진도 동의하여 서울로 상경합니다. 서울만 오면 어느 정도 될 줄 알았지만 처음엔 불러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무료 행사나 자선 행사 공연이 대부분이었고 그러니 당연히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 공중 화장실에서 씻고 지인의 가게에서 잠을 자는 등 거의 노숙자와 비슷한 생활을 한동안 했습니다. 돈이 없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노래를 할 수만 있다면

    하지만 가수가 되어 성공하고픈 마음이 컸던 박서진은 돈을 주면 TV 출연을 시켜준다는 사람에 속아 얼마 없던 돈마저 잃고, 이들을 잡아달라고 사건을 맡겼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라는 사람에게도 사기를 당하게 됩니다. 도저히 견디지 못한 박서진은 다시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박서진은 심기일전하여 선배 가수 수와진의 백혈병 아동 돕기 공연을 함께 합니다. 그 공연에서 품바팀의 눈에 띄게 되고 같이 공연 다니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전환점

    품바팀과 공연을 같이 하던 박서진은 품바들이 장구 치는 모습을 좋아하는 대중들을 보고 이를 따라 하게 됩니다. 전국의 시장을 다니며 장구 치며 노래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습니다. 그리고 선배 가수 박상철과 박구윤의 도움으로 그들이 노래하는 옆에서 장구를 치며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자 장구를 치며 노래를 하는 박서진에 대한 논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박서진은 자신의 장구를 더 잘 치면 될 것이라고 여겼는지 장구 명인에게 장구를 배워 더 실력을 키웠다고 합니다.

     

    가창력 논란

    박서진은 2017년에 아침마당에 출연하여 5주 연속 1등을 합니다. 중간에 장구 때문엔 인기가 있다는 논란에 장구 칠 때는 노래를 못하게 하기도 했는데 다 이겨내죠. 그리고 이때 임영웅과 대결해서 이기기도 합니다. 이때의 인연으로 박서진과 임영웅은 콜라보 앨범을 내기도 했는데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박서진은 자신의 가창력 논란을 인지하고 장구 없이 노래만으로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라는 경연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노래 중에 실수를 한 자신 때문에 다른 가수들이 피해를 입을까 봐 자진하차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인터뷰에서 '미스터트롯' 시즌 1에 나가지 않은 이유가 자신보다 무대가 간절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은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스로극복하는 것만이 살 길

    하지만 계속되는 장구 논란에 박서진도 매너리즘에 빠졌습니다. '미스터트롯' 시즌 2 인터뷰에서 매번 어딘지도 모르는 행사장에서 장구치고 노래하는 자신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사실 무대의 소중함을 잊어버렸다는 것보다 '장구의 신'이라는 별칭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한 투정일 것 같습니다.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에 가창력 없는 가수라는 논란은 견디기 힘들 테니까요. 그래서 노래하고 싶지만 자꾸 노래 외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는 자리다는 장윤정의 말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진심을 다해 극복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