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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미뤄두었던 귀찮은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야 할 때입니다. 그중에 건강검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라고 하죠. 50세 이후로는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 있다면 50세 이전부터 미리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내시경 약 복용법
대장내시경을 예약하였다면 보통 검사 일주쯤 전에 '○○○○산'이라는 약을 용기와 함께 보내줍니다.
'○○○○산'은 A제와 B제가 있고 각 4포씩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예약 시간이 다음 날 오전 중이면 전날 저녁부터, 예약시간이 오후이면 당일 새벽부터 아래 순서로 약을 복용하면 됩니다.
- 우선 약과 동봉된 용기에 A제와 B제를 1포씩 넣습니다.
- 용기에 표시된 500㎖ 표시선까지 물을 채우고, 가루가 녹을 때까지 잘 흔들어 줍니다.
- 가루가 잘 녹았으면 우선 250㎖를 마십니다. 그리고 15분 후 나머지를 마십니다.
- 물만 500㎖를 용기에 채우고 15분 간격으로 나눠 마십니다. 이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5단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전과 같은 방법으로 약을 녹여서 15분 간격으로 두 번에 나눠 마십니다.
- 빈 용기에 물만 가득 채우고 추가로 마십니다.
그리고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면 신호가 옵니다. 이제 열심히 화장실을 들락날락하셔야 합니다.
전날 저녁부터 약을 드신 분들은 다음 날 아침에 한번 더 위 순서대로 반복하고, 다음 날 새벽부터 먹을 드신 경우는 2시간 정도 후에 다시 위 순서대로 반복하시면 됩니다.
검사 당일 3시간 전까지는 약 복용을 마치고 이제부턴 아무것도 드시면 안 됩니다.
약 복용으로 수면장애, 어지럼증, 두통,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구토, 갈증 등 여러 가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복부팽만이나 구토 증상이 간혹 있긴 하지만 심한 경우는 드문데, 만약 이상반응이 심하다면 약 복용을 멈추시고 지켜보셔야 합니다.
알약을 처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하니 예약할 때 담당자에게 잘 말해보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수면 대장내시경
TV를 보면 간혹 수면으로 대장내시경을 하고 약 기운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의료진의 비윤리적 행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비수면으로 대장내시경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선, 대장내시경을 비수면으로 해도 아프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을 부풀려 내부를 제대로 보기 위해 가스를 주입하는데 복부 팽만감이 상당하고 맨 정신에 항문으로 무엇인가 들어가는 느낌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내시경이 끝나고도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한데 이는 느끼는 시점이 다를 뿐 수면으로 내시경을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깨어 있는 상태이다 보니 검사 상황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심리적으로 대장을 들여다보는 불편함은 감당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겠지만, 많은 양의 물을 먹고 금식까지 해야 하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전날 커피나 우유를 마셔도 될까?(음식 조절)
대장내시경 3일 전부터 음식 조절을 하게 됩니다. 장에 오래 남는 음식을 먹게 되면 검사가 잘 안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들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딸기·참외·포도·수박 등 씨 있는 과일, 섬유질이 많은 나물, 김치, 잡곡류, 미역·김 등의 해조류는 피해야 할 음식입니다.
흰쌀밥이나 죽, 달걀, 두부, 바나나 등은 먹어도 됩니다.
커피나 우유를 습관처럼 드시는 분들이나 혹은 검사 전날이라도 사회생활 중에 차를 한잔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커피나 우유의 경우 착색 반응이 있을 수도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미 마셔버렸다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크게 걱정하실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 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론 무사히 검사를 끝내고 나왔습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조심하자고 하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 장 건강이 안 좋은 분들은 음식 조절을 잘하셔서 재검사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죠.